코로나19 심하게 앓으면 우울증 걸릴 위험 커진다 [동아사이언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에 감염되면 장기적으로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감염으로 입원했거나 누워 있었던 사람들이 감염에도 불구하고 입원하지 않거나 누워있지 않은 사람들보다 이같은 경향은 두드러진다는 결론이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에도 입원이나 중증으로 누워서 지내지 않은 경증 환자들은 비감염자들에 비해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덴마크와 에스토니아,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영국 등 6개국 연구진은 장기적인 정신 건강 영향 분석 공동연구를 위해 16개월 동안 6개국 코로나19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우울증, 불안 증상, 수면 장애 등 정신 건강 관련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했다. 전체 조사 대상은 24만7249명으로 이 중 9979명이 2020년 2월부터 2021년 8월 사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연구결과는 의학 저널 ‘랜싯 공중보건’ 14일자(현지시간)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상생활이 바뀌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전반적으로 문제를 일으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 연구는 코로나19 진단 후 최대 6개월 동안만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를 분석한 것으로 중증과 경증에 따른 차이, 입원 기간에 따른 차이에 대한 장기간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확진자 중 우울증을 겪는 이들은 20.2%로 비확진자 11.3%에 비해 두배 가량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높았다. 확진자가 수면 장애를 겪을 확률은 29.4%로 비확진자(23.8%)에 비해 비중이 높았다. 불안 증상이나 코로나19 관련 근심을 가질 확률은 전반적으로 확진자와 비확진자 간 큰 차이는 없었다.
특이하게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누워 있거나 입원하지 않은 사람들은 코로나19 비확진자에 비해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경험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같은 분석결과에 대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은 정상적인 삶으로의 복귀로 안도감을 느끼지만 아직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은 여전히 감염 위험에 대해 불안해 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조사 기간인 16개월 동안 7일 이상 입원했거나 누워 있었던 환자들은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보다 우울증과 불안을 경험할 가능성이 50~60% 더 높았다. 입원하지 않거나 누워있지 않은 경증 환자의 경우 대부분 2개월 내 우울증과 불안 증상이 수그러들었지만 7일 이상 입원했거나 누워있었던 중증 환자는 연구기간인 16개월 동안 우울증과 불안 증상 위험 증가 현상이 지속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모든 코로나19 환자에게 동일하지 않으며 병상에 누워있는 시간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의 심각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중증 환자의 경우 1년 이후 후속 연구를 통해 적시에 적합한 정신 질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코로나19 진단과 정신건강 영향 데이터는 환자 자신이 보고했다는 점, 정신 질환 증상 보고 시점이 일관되지 못하다는 점,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국별 방역 정책과 유행 규모가 다르다는 점 등이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출처]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52954
본 정보는 정신질환정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자료 이며, 정확한 증상과 판단을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