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전 ‘이런 증상’ 있었던 사람, 코로나 후유증 더 길다 [조선일보]
코로나 감염 전 우울·불안·걱정·외로움 등 여러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던 사람은 ‘롱 코비드’(long COVID) 증상에 시달릴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롱 코비드는 확진 후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각종 후유증을 말한다.
9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은, 5만4960명을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추적·관찰해 심리적 스트레스와 롱 코비드 간 연관성을 분석했고, 그로부터 발견한 이같은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 대상이 된 5만4960명은 모집 당시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환자건강설문지와 외로움 척도 등을 평가 수단으로 이용했고, 심리적 스트레스 범위에는 우울·불안·스트레스·외로움 등을 포함했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코로나에 확진된 사람은 3193명이었으며 연구팀은 이들의 롱 코비드 여부·증상·기간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우울증에 시달렸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롱 코비드를 겪을 위험이 1.32배 높았다. 불안 증상이 있던 사람은 1.42배, 스트레스가 심했던 사람은 1.46배였다. 또 심리적 스트레스 요소 중 2가지 이상을 동시에 겪었던 사람은 롱 코비드 위험이 1.49배 더 높았다. 흡연, 천식, 기타 행동 습관 등과는 무관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확진자 또는 감염 의심자에게 증상 발현 후 3개월 이내부터 최소 2개월 동안 다른 진단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을 코로나 후유증으로 정했다. '롱 코비드'(Long Covid)는 이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현상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뉴스1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 확진자 또는 감염 의심자에게 증상 발현 후 3개월 이내부터 최소 2개월 동안 다른 진단명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을 코로나 후유증으로 정했다. '롱 코비드'(Long Covid)는 이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현상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뉴스1
연구팀은 “코로나 감염 이전의 심리적 고통이 코로나 후유증의 위험 증가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며 “롱 코비드에 대한 사회심리적 요인을 폭넓게 보여준 연구”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회지’(JAMA Psychiatry)에 게재됐다.
한편 롱 코비드 증상은 코로나 감염자 3명 중 1명이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옥스퍼드대와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 공동 연구진이 코로나 회복 환자 27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전체의 37%가 감염 후 3~6개월 사이 롱 코비드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빈번히 나타나는 증상은 불안·우울이고 호흡곤란과 가슴·목 통증, 피로감, 두통, 인지장애, 근육통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사례는 중증 환자들에게 더 많이 발생했는데,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 평균을 뛰어넘는 63.6%의 발생률을 보였다. 머리에 안개가 낀 듯 멍한 상태가 되는 ‘브레인 포그’도 이들에게 더 자주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롱 코비드로 인해 200만 명이 일자리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브루킹스연구소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18~65세 생산 가능 인구 중 1600만명 정도가 롱 코비드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정되며, 200~400만 명이 일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로 인한 임금 손실 규모는 연간 1700억 달러(약 235조)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출처] 확진 전 ‘이런 증상’ 있었던 사람, 코로나 후유증 더 길다 - 조선일보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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