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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7

연기처럼 날아가 버린 청춘과 희망-니코틴 중독 [정신의학신문]

예전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요즘과 확연히 다른 광경 하나를 볼 수 있다. 어디서든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다. 시내버스 안에서도 좌석에 앉아 담배를 피웠고, 기차 안에서도 편안하게 담배를 피워 물었으며, 극장 안에서도 영화를 보면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인파가 넘치는 사거리 다방 안에는 담배 연기로 가득 차 실내가 안개 낀 듯 뿌열 때가 많았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었다. 요즘에는 두 가지 상반된 장면이 일상이 되었다. 하나는 떳떳하게 담배를 피울 공간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시내버스, 기차, 극장, 다방은 언강생심 꿈도 꾸지 못한다. 아파트든 사무실이든 건물 안에서는 담배를 피우기 어렵다. 밖이라도 사람이 많이 오가거나 모이는 곳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눈치를 봐가며 혹은 매우 불편하게 담배를 피워야 한다. 좁은 흡연실에서 삼삼오오 모여 연기를 뿜어대는 모습을 보면 왠지 측은하게 느껴진다.

담배 속에 포함된 니코틴 때문에 생기는 신체적 혹은 정신적 증상을 '니코틴 중독(Nicotine Dependency)'이라고 한다. 니코틴 성분에 의해 급성 또는 만성의 신체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가리킨다.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면 니코틴이 혈관을 통해 뇌에 도달하여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활성화함으로써 쾌감과 긍정적 기분을 느끼게 한다. 도파민은 행복 호르몬의 일종으로 뇌에서 쾌락을 담당하는 쾌락 중추의 분비를 촉진해 쾌감을 유발하는 강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쾌락 중추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30분이나 걸리는 데 비해 흡연의 경우는 단 7초 만에 쾌락 중추에 도달한다고 한다. 흡연과 동시에 만족감과 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흡연을 통해 한 번 이런 경험을 하게 되면 계속해서 흡연하고자 하는 욕망이 생겨난다. 그렇기에 맛을 들이면 좀처럼 끊기 힘든 강한 중독성을 갖는 게 흡연이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반응일 뿐이다. 담배를 갈망할 때 동반되는 우울감과 스트레스는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니코틴은 불안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흡연이 정신질환을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스트레스나 정신건강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증거는 얼마든지 있다.

금연을 실천하려고 할 경우, 당연히 금단 증상이 따른다. 불쾌하거나 우울한 기분, 불면증, 자극 과민성, 좌절감, 분노, 불안, 집중력 장애, 식용 증가 등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금연에 장애가 될 수는 있지만 이는 일시적일 뿐, 길게 보면 금연을 통한 이익은 너무도 명백하다. 흡연에 관해 메타 분석한 연구 결과를 보면,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우던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금연 이후 전보다 우울, 불안 등의 정신건강 척도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다고 한다.

 

효과적인 금연 방법은 워낙 많이 알려졌지만, 대표적인 건 대략 다섯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이미 효과가 검증된 금연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패치를 붙이거나 담배를 대체할 만한 은단, 껌, 사탕 등을 가지고 다니면서 먹는 방법이다.

둘째는 금연 클리닉 등을 방문해 본인의 상태를 확인하고, 개인에게 맞는 금연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각종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셋째는 정기 건강검진을 받을 때 CT촬영을 통해 담배로 인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넷째는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연이 어려울 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한 후 의사의 처방에 따라 효과가 입증된 바레니클린과 부프로피온 등 금연보조제를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와 더불어 심리 치료와 인지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다섯째는 본인의 강한 의지와 실행력 그리고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이 관심과 지지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치료제와 치료 방법이 있다고 해도 본인에게 금연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금연을 나를 위해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을 위해 하는 게 아니다.

 

[출처]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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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정신질환정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자료 이며, 정확한 증상과 판단을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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