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무렵이 되면 한잔 생각이 간절해요 - 중독인생을 위한 마음처방전 [정신의학신문 : 전형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알코올 중독의 원인은 무엇일까?
인간의 뇌 속에는 생존이나 종족 보존에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쾌락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 복측피개영역(Ventral Tegmental Area, VTA)과 측좌핵(Nucleus Accumbens, NAC)이라는 부위인데, VTA가 자극을 받으면 도파민이 분비되어 NAC에서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와 유사한 물질이 분비됨으로서 비정상적인 쾌락을 유발한다. 한 번 쾌락을 맛본 뒤에는 계속해서 음주에 대한 갈망을 일으키며, 그만 마시고자 하는 이성적 판단과 조절 능력이 자꾸 사그라지도록 만든다.
한편 알코올 중독 환자의 가까운 가족에게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쌍생아 연구에서 이란성에 비해 일란성이 일치율이 훨씬 높으며, 알코올 사용 장애의 60%를 유전적 요인으로, 나머지 40%를 유전적 요인으로 평가하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았을 때 유전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우울증, 열등감, 불안감 등을 알코올에 의존해서 해소하려는 심리적 요인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알코올 중독의 초기 증상으로 잘 알려진 것은 ‘블랙아웃(BLACK-OUT)이다. 술을 많이 마시고 난 뒤 기억이 단절되는 증상으로 이른바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다. 만취해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와 샤워한 후 잠자리에 들었는데, 이튿날 깨어 보니 전날 일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과음한 사람 중 절반 이상이 이런 일을 경험했다고 한다. 과음한 뒤 블랙아웃 현상이 자꾸 반복되다 보면 인지 기능이 영구히 손상되는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다음과 같이 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첫째, 술을 끊고 예전의 정상적 생활을 회복하고자 하는 본인의 자발적 의지를 유도하는 동기 강화 치료다. 자신의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동기를 발견하는 것이다.
둘째, 음주와 연관된 사고와 행동 패턴의 변화를 유도하는 인지행동치료다. 음주를 지속시키는 생각과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좀 더 건전한 방식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익힌다.
셋째, 환자에 대한 개인 상담과 별도로 가족에 대한 상담 치료를 진행한다. 알코올 중독자의 가족은 부부갈등, 가정폭력, 자녀갈등의 문제로 우울증 등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넷째, 약물을 사용한 치료다. 날트렉손과 아캄프로세이트라는 약물은 자꾸만 술을 마시고 싶게끔 갈망을 유발하는 뇌의 신경 부위에 직접 작용하여 이러한 갈망을 누그러뜨린다.
다섯째, 알코올 중독자들은 대부분 비타민 B1 결핍증을 겪게 되므로 부족한 영양을 충분히 보충해준다. 비타민 B1 결핍증은 기억력 저하, 걸음걸이 이상, 뇌 손상 등을 일으킨다.
[출처]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20745
본 정보는 정신질환정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자료 이며, 정확한 증상과 판단을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