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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3

참 어려운 남녀관계... 너무 기대도, 냉정해도 '뇌' 해쳐 [헬스조선]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연인이나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데 기쁨보다 스트레스가 더 크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최근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 사람과 그의 연인은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노년기 인지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크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과 스위스 국제 합동 연구팀은 애착유형과 인지기능 간 상관관계를 파악했다. 평균나이 64.7세인 연인 1043쌍이 연구에 참여했다. 이들 모두는 최소 6개월간 연인 관계를 유지했으며, 함께 보낸 시간은 평균 35.8년이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애착유형(불안형과 회피형) ▲인지기능 ▲치매 증상 유무 ▲기억력 등을 측정한 다양한 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애착은 한 개인이 자신의 주변인과 정서적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크게 불안애착과 회피애착으로 분류할 수 있다. 불안애착에 해당하는 사람은 자아존중감이 낮아 타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며, 빠른 기간 내에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회피애착은 이와 반대로 타인을 믿지 않아 친밀해지는 것을 불편해하고, 대인관계에서 지나치게 독립적인 모습을 보인다.

분석 결과, 불안애착 강도가 큰 사람일수록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을수록 인지기능이 많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애착에 해당하는 연인을 둔 참가자에게서도 스트레스와 인지기능 저하 간 양의 상관관계가 관찰됐다. 다만, 불안애착과 치매 유병률 및 기억력 저하 간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회피애착에 해당하는 참가자들은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경향이 관찰되지 않았다. 반면에 회피애착에 속하는 연인을 둔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지기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다수의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만성적인 정신적 스트레스는 베타아밀로이드나 C단 단백질 같은 독성 단백질을 생성하고, 이는 뇌세포 사멸에 영향을 준다.

연구진은 불안정한 애착 유형은 당사자와 그의 연인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주므로, 노년기 인지기능 저하를 불러일으키는 잠재적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지난 6월 ‘성격 연구 저널(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에 게재됐다.
 

[출처]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7/11/20220711014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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