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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0

난생처음 공황발작, 절대 무시하면 안 돼 [헬스인뉴스 / 권의정 원장]

어떤 충격적인 일과 갑자기 맞닥뜨려 정신적, 신체적으로 혼란스럽고 제어가 되지 않을 때 우리는 ‘패닉(panic)’이란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패닉(panic)’은 우리말로 바꾸면 ‘공황(恐慌)’인데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공황장애란 정신건강 용어가 바로 패닉이다. 최근 젊은 층의 공황장애 환자 비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격렬하고 극심한 불안장애 중 하나인 공황장애

공황장애(panic disorder)는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엄습하는 강렬한 불안, 즉 공황발작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장애를 말한다. 불안장애 중 하나로 가장 격렬하고도 극심한 장애라고 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엄청난 공포로 ‘이러다 죽지 않을까’ ‘심장마비가 올 것 같다’ ‘숨이 안 쉬어져 죽을 것 같다’ 등의 극심한 불안과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공황장애의 주요 증상으로 우선 격렬한 불안과 공포를 동반한 공황발작을 꼽을 수 있다. 호흡곤란이나 심박수 증가, 식은땀 등과 같은 생리적인 반응도 나타난다. 증상의 종류나 정도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종종 환자들은 ‘이러다 곧 죽을 것 같다’는 표현을 하곤 한다. 물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증이 심한 상태에서도 그런 표현을 하지만 공황장애 환자에서 보다 자주 관찰할 수 있는 증상이다. 공황장애는 개인의 성격, 특징, 교육 수준과 상관없이 어느 날 갑자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한때 연예인 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최근 공황장애 증상을 경험하여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공황장애, 스트레스로 악화될 수 있어

COVID-19 이후 공황장애를 포함한 불안장애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약 20만 명이 공황장애로 치료를 받았다. 이중 여성이 55%, 연령별로는 30대~50대 연령이 약 60%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황장애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정신의학자들은 심리적 요인과 함께 생물학적 요인을 꼽고 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뇌 기능과 구조적 문제들이 그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세로토닌(serotonin) 등과 같은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이 편도체, 측두엽, 전전두엽 등 뇌 특정 부위에서 균형이 무너지며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뇌의 일차적 반응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같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각종 신체 증상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스트레스는 공황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댐에 물이 차올라 넘치면 위험하듯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넘칠 위험에 도달하면 작은 자극에도 갑작스러운 공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은 사회적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고, 특히 여성은 스트레스에 더 민감할 수 있다.



공황발작 이후 예기불안, 일상생활에 걸림돌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발작(panic attack)을 주 특징으로 한다. 공황발작은 갑자기 극심한 불안에 사로잡혀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혀 곧 죽거나 미칠 것 같은 극단적인 공포에 빠지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수분 안에 신체 증상(빈맥, 심계항진, 호흡곤란, 발한 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이후 점차 약해진다. 대개는 20~30분간 증상이 지속된다. 공황발작의 빈도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는데, 하루에도 몇 차례 찾아오기도 하고, 1년에 한두 번 경험하는 사람도 있다.

공황발작을 한 번 경험하고 나면 불안감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공황발작이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몰라 항상 마음을 졸이게 되는 ‘예기불안’ 이 생긴다. 공황장애 환자들은 ‘예기불안’이 가중되면서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생활, 대인관계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 예를 들어 직접 운전을 하거나 혹은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공황 증상을 겪곤 하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통수단을 회피하게 되고 바깥 활동이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활동 감소는 더욱 위축하게 만들고, 우울증과 같은 다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꾸준한 약물 치료와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

공황장애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이다. 가슴 두근거림, 심박수 증가 / 땀 흘림 / 떨림이나 전율 / 숨이 가쁘거나 숨 막히는 느낌 / 질식감 / 흉부 통증 또는 불쾌감 / 메스꺼움 또는 복부 통증 / 어지럽거나 불안정하거나 머리가 띵하거나 기절할 것 같은 느낌 / 비현실감 / 자제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 미칠 것 같은 기분 / 죽을 것 같은 두려움 / 감각 이상이나 마비 / 오한 또는 얼굴 화끈거림 중에서 4가지 이상의 증상이 수분 이상 지속된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공황장애 증상을 경험했다면 전문의의 상담과 진료가 필요하다. 공황장애의 주된 치료 방법으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있다. 항우울제, 항불안제로 공황발작을 예방하면서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다.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안전하게 복용해야 하며 증상이 호전되었더라도 적정 기간 동안 치료를 유지하여 재발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점진적 근육이완법, 마음챙김 요법 혹은 수용전념 치료, 신체 감각에 대한 인지적 수정, 불안에 대한 점진적 노출 기법 등과 같은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예기불안을 가라앉히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불안 요소를 줄이고 정신 면역을 강화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평가와 조언에 따르는 것이 치료에 중요하다.

 


좋은마음정신건강의학과 권의정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press@healthinnews.co.kr


[출처] 헬스인뉴스  [권의정 원장 건강칼럼] 난생처음 공황발작, 절대 무시하면 안 돼 < 전문가칼럼 < 칼럼·인터뷰 < 기사본문 - 헬스인뉴스 (health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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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정신질환정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자료 이며, 정확한 증상과 판단을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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