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공황발작 하면 가슴을 부여잡거나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떠오른다. 실제로 공황발작으로 응급실에 방문한 공황장애환자들의 임상특징을 분석한 한 연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환자에서 ‘심장이 빨리 뛴다’ ‘심장이 아프다’ ‘심장이 조인다’와 같은 순환기증상과 ‘숨이 안 쉬어진다’ ‘질식할 것 같다’와 같은 호흡기증상을 보인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조은 교수는 “이처럼 공황발작은 다양한 신체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그 증상이 신체질환으로 인한 것인지 공황장애로 인한 것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가슴 두근거림, 호흡곤란, 흉통 같은 증상들은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질환의 증상과 유사해 전문가에 의한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공황장애, 공황발작 1번 이상 겪어…25% 우울증 동반

공황발작은 뚜렷한 자극 없이 갑자기 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같은 신체증상이 발생해 몇 분 이내에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공황발작이 있을 때는 이러한 신체증상과 함께 죽음에 이를 것 같은 불안‧두려움‧공포와 같은 정신‧인지적 증상이 찾아온다. 따라서 환자들은 응급실‧심장내과‧호흡기내과 등을 거쳐 이상 소견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공황장애란 공황발작을 1번 이상 경험한 후 한 달 이상 추가적인 공황발작 또는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 지속적인 걱정을 하거나 공황발작과 관련한 회피행동이 나타날 때 진단할 수 있다.

공황장애 평생 유병률은 미국 연구보고에 의하면 약 1~4%로 100명 중 1명에서 4명꼴이며 공황발작은 일반인구의 약 5~6%가 경험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서 공황장애가 포함된 불안장애는 9.3%, 공황장애 평생 유병률은 0.4%다.

불안장애는 극도의 공포‧불안 및 관련된 행동장애의 특징을 지난 질환들이 포함된다. 공황장애뿐 아니라 사회공포증‧광장공포증‧특정공포증‧범불안장애 등이 불안장애에 해당된다. 증상이 있어 병원을 찾게 되면 병력‧정신상태검사 등을 통해 공황장애를 평가하며 필요 시 심리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공황장애를 진단내리기 전 중요한 것은 공황발작과 유사한 증상을 갖는 신체질환을 감별하는 것이다. 정조은 교수는 “공황발작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나 약물, 예를 들어 카페인이나 각성제 과다복용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관상동맥질환‧부정맥‧갑상선 또는 부갑상선 기능이상, 저혈당증 등을 감별해야 한다”며 “이러한 신체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혈액검사‧심전도검사‧흉부방사선검사‧뇌영상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공황장애로 진단받았다면 공존하는 정신과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공황장애환자에서 우울증상이 흔히 동반되는데 실제로 공황장애환자 10~25%에서 주요 우울증이 공존한다. 이렇게 우울장애가 함께 있으면 공황증상은 더 심한 양상을 보이며 우울증을 겪는 기간도 더 길어질 수 있다.

회피증상이 심하면 광장공포증이 동반될 수 있는데 광장공포증은 그 상황이나 장소를 빠져나갈 수 없다고 또는 도움받을 수 없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나타난다. 대중교통 이용 시, 주차장이나 다리와 같은 열린 공간, 영화관 같은 밀폐된 공간, 사람 많은 곳, 집 밖에 혼자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공황장애는 사회공포증‧특정공포증‧범불안장애 등 다른 불안장애와도 흔하게 공존할 수 있다.

■ 약물·인지행동치료로 90% 이상 호전…술·담배·커피 피해야

공황장애의 대표적 치료법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있으며 치료 시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의 호전을 경험한다.

정조은 교수는 “공황장애로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치료초기에는 공황발작 횟수 및 예기불안을 줄이기 위해 약물치료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준비와 상태가 되면 비약물치료에 점차 비중을 두면서 약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반응이 좋은 경우 약 8개월에서 1년 정도 약물을 유지하다가 중단하는데 유의할 점은 공황증상이 남아있다고 약을 임의로 더 복용하거나 증상이 호전됐다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삼가야 하는 것”이라며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항불안제의 경우 술을 마시고 복용하면 약물 작용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예측하기 어려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항불안제와 알코올 병용을 피해야 한다.

인지행동치료는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알아내고 교정하는 치료로 약물치료 병행 시 공황장애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다.

다른 불안장애처럼 공황장애도 비교적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질병이지만 상대적으로 예후가 좋으며 제대로 진단받고 적절히 치료를 받으면 약 70~90%의 환자는 상당히 호전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조기진단 및 치료를 하지 않으면 공황장애에 광장공포증 또는 우울장애까지 합병돼 치료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정조은 교수는 “공황장애극복을 위해서는 공황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술·담배·커피와 같은 물질을 피해야 한다”며 “또 평소 호흡이완훈련이나 명상과 같은 활동을 꾸준히 연습하면 몸의 이완반응을 강화시켜 공황발작이 발생했을 때 좀 더 신속하게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출처] https://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61301

본 정보는 정신질환정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자료 이며, 정확한 증상과 판단을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