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OECD 1위…‘자살공화국’ 불명예 [국민일보]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 탓에 향후 2~3년간 자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우려가 나온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2022 자살예방백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백서는 2014년 이후 9년째 발간되고 있다. 2020년 수치를 보면 자살자 수는 1만3195명,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자살률은 25.7명이다. 각각 전년 대비 4.4%씩 감소했다.
자살률이 최고치였던 2011년 31.7명과 비교하면 19.0% 줄었지만 OECD 회원국과 비교하면 2019년 24.6명으로 회원국 중 1위이자 OECD 평균 11.0명보다 2.2배 높다. 자살률은 국가별 연령 구조 차이 보정을 위한 연령표준화 값을 적용한 수치다.
10~20대 자살률 1위인 아이슬란드를 제외하면 3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자살률 1위였다가 리투아니아가 OECD 회원국으로 가입하면서 2016~2017년 순위가 하락했지만 2018년부터 다시 1위에 올랐다.
2020년엔 코로나19 유행이 발생했지만 자살률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단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완화 조치 이후 2~3년간 자살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자살 사망 통계 세부 사항을 보면 남성이 68.9%인 9093명, 여성이 31.1%인 4102명이다. 자살률의 경우 남성이 35.5명으로, 여성 15.9명보다 2.2배 높다. 남성은 2018년부터 2년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여성은 같은 기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측은 “보통 자살이나 자해 시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데 치명상,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남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자살률을 보면 80대 이상이 62.6명으로 가장 많고 70대 38.8명, 50대 30.5명, 60대 30.1명, 40대 29.2명, 30대 27.1명, 20대 21.7명, 10대 6.5명 순이다.
보건복지부는 “노인 자살률의 경우 가장 큰 원인이 신체적, 정신적 문제이고 노인 빈곤율도 높아서 경제적 어려움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며 “다행히 노인 자살률은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년 대비 자살률 증감률은 40대 이상의 경우 모두 감소했으나 30대 이하는 증가했다. 20대의 증가율이 12.8%로 가장 높았고 10대 9.4%, 30대 0.7% 순이다. 특히 9~24세 청소년 자살률은 11.1명으로 2017년 7.7명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전년 대비 성별, 연령별 자살률 증감 추이를 보면 10대 남성 18.8%, 20대 여성 16.5%, 60대 여성 14.3%, 20대 남성 10.2%로 많이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30대 이하 청소년, 청년층 자살 사망률 증가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정신적 문제가 많이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살 동기를 보면 정신적·정신과적 문제가 38.4%로 가장 많고, 경제·생활 문제 25.4%, 육체적 질병 문제 17.0%, 가정 문제 7.0%, 직장 또는 업무상 문제 3.9%, 남녀 문제 2.8% 등으로 집계됐다.
남성의 경우 10~20대는 정신적 어려움, 30~50대는 경제적 어려움, 60세 이상은 육체적 어려움이 가장 많았다. 여성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이 최다였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출처]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7176561&code=6112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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